지금 여기를 위한, 요한계시록 다시 읽기!
“요한계시록을 멀리한 적이 있더라도, 플레밍은 결국 당신이 성경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가 요한계시록이 되도록 바꾸어 놓을 것이다.”
니제이 굽타노던 신학교 신약학 교수
요한계시록 이해, 미래에서 현재로
요한계시록은 흔히 ‘마지막에 될 일들’을 계시하는 문서로 읽히곤 했다. 이 비밀스런 예언의 내용을 하나하나 풀어내며 대환난을 경고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요한계시록을 하나님의 계시로 존중하는 만큼, 그리스도인 가운데는 혼란스러워하며 두려움을 품은 채 성경 마지막 장을 덮는 이들이 많았다.
이러한 이해에 대응해, 딘 플레밍은 요한계시록이 미래 예측을 위한 대본이라기보다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미래를 맛보며 현재를 더 충실히 살아가게 하는 초청장임을 강조한다. 그 역시 요한계시록에 대한 오해가 팽배한 환경에서 자랐다. 하지만 신학을 공부하며, 또 비서구권의 다양한 환경에서 목회와 교수 사역을 하면서, 삶의 맥락 가운데 펼쳐지는 하나님의 선교라는 관점으로 성경을 읽게 되었다. 그러한 선교적 성경 읽기를 바탕으로 그는, 현재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및 그들의 공동체가 요한계시록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충실하게 읽도록 안내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하나님의 선교
플레밍은 요한계시록의 서술 방식과 의도, 하나님의 선교 및 그 안에서 죽임당한 어린양의 의미, 선교하시는 하나님을 따르는 백성의 사명, 이 사명에 담긴 정치적 함의 등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요한계시록의 세계와 현재의 세계가 대화하는 지점으로, 곧 예나 지금이나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존재하는 곳으로 독자를 이끈다.
요한계시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요한이 1세기 회중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어떤 양식에 담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요한의 메시지를 받는 사람들의 상황과 연결하여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 요한은 묵시에 상징을 담아 회중에게 제시했는데, 그 핵심 취지는 역사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승리가 당대의 지배 문화가 지닌 세계관과 어떻게 대립하는지 보여 줌으로써 회중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그 세계관에 저항할 동력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요한계시록의 메시지는 오늘날 다양한 상황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울려 퍼지고 있다.
요한계시록의 메시지 안에서 하나님은 자신이 모든 것의 창조주이심을, 그분의 선교는 상처 입고 소외된 세계를 창조 세계의 본래 목적인 온전함과 풍성함으로 회복하는 것임을 나타내신다. 구속하고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선교는 민족, 인종, 성별, 사회적 지위, 종교 전통과 상관없이 창조 세계 속 모든 사람에게 미친다. 이러한 회복 과정에서 하나님은 궁극적으로 죄악된 권력에게 승리하시는데, 하나님의 어린양이 죽임당하는 방식으로 승리하신다.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 앞에서 더 나은 성품과 행위를 보임으로써 어린양을 따르며 그분을 증언한다.
지금 여기를 위한, 요한계시록 다시 읽기
이렇게 요한계시록을 하나님의 선교 관점에서 읽는 방식은, 우리에게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상징을 단순히 문자적으로 받아들여 이해하는 태도보다는 그 상징에 담긴 그리스도의 복음이 오늘날 우리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재해석하는 지혜를 요구한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은 군데군데 깨져 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의 본래 모습을 보기 어려울 때가 많다. 우리의 환경은 요한계시록에서 그리는 새 예루살렘과 어떻게 비교되는가? 새 예루살렘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도전을 제기하는가? 우리가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실행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다양하게 나타나겠지만, 적어도 요한계시록이 요한 당대나 지금이나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계를 향한 메시지라는 점은 명확하다.
각자가 주어진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성경을, 특별히 요한계시록을 읽으며 답을 찾아 나갈 때, 이 책은 하나님의 계시가 하나님의 뜻대로 읽히고 실행되도록 인도하는 길잡이 역할을 탁월하게 수행한다. 책 뒷부분에는 각 장을 읽으면서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내용이 “성찰과 토론을 위한 질문”으로 실려 있다. 독자들은 요한계시록과 이 책을 함께 읽고서 이 질문을 통해 자신의 이해를 점검하면서, 지금 우리의 상황에서 하나님의 선교가 어떻게 임하는지, 또 거기서 ‘내게’ 주어지는 사명은 무엇인지 되돌아볼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주요 독자
· 요한계시록 이해의 기본 토대를 다지려는 독자
· 현실과 긴밀하게 대화하는 성경 이해를 모색하는 독자
· 요한계시록을 ‘선교적으로 읽으려는’ 독자
· 적용점을 찾는 성경 읽기를 하려는 목회자, 설교자(‘성찰과 토론을 위한 질문’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