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P 성경비평주석 신약』 서문(제임스 던, 존 로저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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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임스 던(총괄 편집인 겸 신약 편집인), 존 로저슨(구약과 외경 편집인)
책『IVP 성경비평주석 신약』존 M.G. 바클레이, 리처드 보컴, 스캇 맥나이트 지음
조금이라도 성경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성경이 상당히 두꺼운 책임을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성경의 여러 문서들과 전승들은 적어도 천 년 세월에 걸쳐 기록되었다. 성경은 세계의 주요 종교에 속하는 유대교의 경전(그리스도인들이 “구약”이라 부르는 것)과 기독교의 경전을 포함하고 있으며, 두 종교의 생명줄과 같다. 성경에 기록된 말씀 안에서 그리고 그 말씀을 통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말을 건네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 왔으며, 지금도 여전히 듣고 있다. 성경 없이는 서구 사회의 기초, 형성 전승, 성격, 가치관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성경은 서구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많은 나라들이 성경에서 비롯된 기본 원리들에 기초하여 세워졌다. 성경에 관한 올바른 지식 없이는 세계의 가장 위대한 미술과 음악과 문학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성경은 셀 수 없이 많은 은밀하고 영웅적인 행동과 희생적인 섬김의 삶이 유래한 근원이자 영감이었다. 역설적이게도, 많은 성경 본문들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한 행동과 야만적이고 편협한 체제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기독교 교회가 급성장하는 세계의 여러 지역, 특히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는 성경을 새롭고도 흥미로운 방식으로 재발견하고 해석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그만큼 친숙한 성경의 한 가지 특징은 그 안에 매우 다양한 유형의 글들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다. 성경 안에는 법률 규범, 역사적 서사, 운문, 시편과 잠언, 예언 신탁, 묵시적 환상, 복음서, 서신이 있다. 이 모든 장르들은 그 각각의 부요함을 설명하기 위한 상세한 연구가 필요하며, 66권의 문서들 모두—외경과 위경은 물론이고—에 대한 무수한 주석과 특별한 연구가 이어져 왔다. 성경이 참으로 중요한 책임을 보여 주는 또 다른 증거는 성경이 인류 역사상 출간된 그 어떠한 단권 서적이나 전집류보다도 훨씬 더 많은 이차 문헌들이 생겨나게 했다는 점이다. 그 까닭에 성경을 진지하게 공부하려는 학생이나 연구 모임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많은 연구 결과들에 금방 압도당할 수밖에 없다. 성경 단권과 그에 대한 모든 저술들 사이의 엄청난 불균형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런가 하면 성경의 여러 책들과 주제들에 대한 좀더 간략한 여러 연구들은 과도하게 단순한 수준으로 저술되어 왔다. 그러한 연구들은 많은 본문들의 복잡성과 씨름하지 않을뿐더러, 다른 본문들로 깊이 파고들지도 않고, 여러모로 가능한 다양한 해석이나 최근 여러 학자들이 일구어 놓은 도전과 유익을 충분히 알고 있지도 않다. 꽤나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성경 연구는 새로운 발견들과 접근 방법들을 매개로, 그리고 아주 상세한 차원에서든 아니면 전체적 그림의 차원에서든 단순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던 옛 가정들에 대한 신선한 평가를 끊임없이 요청하는 통찰들을 매개로 신속한 변화가 이뤄지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세대마다 진지한 성경 학도들로 하여금 나무들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고 숲을 보도록 돕는 안내서가 꼭 필요하다. 성경은 너무도 쉽게 전문가들만의 연구 분야가 되기 때문에, 단권으로 현대 학자들의 가장 훌륭한 연구 성과를 요약하는 한편, 흥미를 느끼는 독자들에게 추가로 읽을 만한 참고 문헌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20세기에는 끊임없는 토론을 거치면서 새로운 번역본들과 성경 연구 방법론들이 많이 등장함으로써 성경을 읽고 듣는 방식에서 장족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성경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지난 세기 학자들의 가장 훌륭한 연구 성과들에 대한 권위 있는 요약을 제공하는 동시에 21세기를 향한 명료한 안내서가 주어져야 마땅하다.
『IVP 성경비평주석』이야말로 그러한 요구에 부합하는 책이다.
• 이 책은 성경 각 권에 관한 국제적인 최신 학자들의 가장 훌륭한 연구 성과들을 가져와 요약한다.
• 이 책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기독교 교회가 정경으로 인정하는 모든 본문(외경과 『에녹1서』를 포함하는)을 망라하는 유일한 단권 성경주 석이다.
• 이 책은 성경 본문을 전문적이지 않은 언어로 설명하며, 성경에 다가가기 시작한 이들을 위해 독자 친화적인 내용을 제공함은 물론, 좀더 연구하기 원하는 이들을 위해 각 단락의 핵심이나 요점을 간결하게 정리한 내용을 제공한다.
• 이 책은 절별 분석을 꾀하기보다는 주요 의미 단락—서사, 예언 신탁, 비유, 논쟁 단락 등—에 초점을 맞춘다.
• 이 책의 주요 목적은 각 단락의 의미(와 가능한 의미들)를 분명하게 밝히고 그것이 본문의 나머지 부분과 어떻게 상호 연결되는지를 규명하는 데 있다.
• 이 책은 이로써 세세한 설명을 지나치게 많이 달아 독자들이 길을 잃게 만들거나, 본문 자체가 말하는 것을 단순히 고쳐 말하는 문제(많은 주석들이 흔히 지니고 있는)를 피한다.
• 이 책은 충분히 상세하게 논의할 수 없는 주요 쟁점들을 간결하게 요약할 뿐 아니라, 독자들이 보다 충분한 논의를 참조하도록 한다.
• 편집자들은 “전승사: 구약성경과 외경”과 “전승사: 신약성경”이라는 배경 관련 주요 논문 둘을 제공한다.
• 이 주석은 ‘본문의 이면’과 ‘본문의 전면’을 다루는 글, 곧 본문의 배경과 해석을 다루는 몇몇 글을 포함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시각을 견지하도록 돕는 글들을 개관한다.
67명의 기고자들 가운데는 매우 다양한 배경과 신앙 전통 출신의 세계적인 학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들이 기고한 글들은 본문 증거에 대한 그들 자신의 신선한 해석 때문에, 또는 본문에 질문을 던지는 새로운 방식 때문에, 또는 새로운 접근 각도 때문에, 또는 한때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던 것을 가져다가 그것을 분주한 목회자와 교사와 학생과 평신도가 쉽게 다룰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 준다는 점 때문에 두드러진다. 이 책이 선택한 번역본은 NRSV(New Revised Standard Version)이지만, 여러 기고자들이 히브리어나 헬라어 원문에 대한 자신의 생생한 번역을 제공한다(이 한글판에서는 개역개정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필요에 따라 NRSV를 직역했다. 다른 성경 역본을 사용한 경우에는 별도로 표시했다—편집자 주).
이 기획은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되었다. 우리는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창을 열어 주는 한편, 주의 깊게 귀 기울이는 이들에게 성경의 다면적인 풍성함에 대한 많은 신선한 통찰과 새로운 인식으로 보상해 주기를 바라는 진심 어린 소망과 기도와 함께 이제 이 책을 독자들 앞에 내놓는다.
* 이 글은 Eerdmans Commentary on the Bible의 신약 주석 부분인 『IVP 성경비평주석 신약』의 서문을 발췌한 것으로, 신약뿐 아니라 구약과 외경 주석 부분까지 아우르는 내용의 서문입니다. (구약과 외경 주석 부분은 추후 출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