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을 품은(Whole World), 하나님 자녀들의(Whole Church), 일상 선교(Whole Gospel) 이야기
관련링크
본문
책_ 『하나님 자녀들의 선교』 (강남숙, 박은정, 상지영, 이지성 고쳐 엮음)
글_ 이대행 (선교사 | 엠브릿지 대표)
대구 엄마들 일냈다
삶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고민에 구약을 기초로 신약을 넘나드는 『하나님 백성의 선교』(IVP)를 통해 인생의 존재와 역할, 방향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을 즐거이 함께한 엄마들이 땀방울이 결실을 맺었습니다. 처음에는 오래된 말씀 이야기를 자녀들과 새롭게 나누려는 꿈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꿈에서 머물지 않은 행동(doing)으로 창조와 타락, 구속과 재창조의 거대한 스토리를 이렇게 만들어 냈습니다.
우리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가?
치열한 교육열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한국이지만, 정작 우리의 자녀들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돌아볼 시간이 없습니다. 주일학교 교육은 이러한 사회적 경향을 진리로 견인하기보다는 시류에 휩쓸려 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과 세계관, 삶의 목적과 사명에 대한 교육과 나눔은 고사하고 교회 출석조차도 어려운 지경입니다. 자녀들뿐이겠습니까? 오늘날 모든 교회의 고민일 것입니다.
『하나님 자녀들의 선교』는 가정과 교회 공동체를 품은 엄마들의 기도와 소망을 담은 선물입니다. 네 명의 엄마들은 『하나님 백성의 선교』를 함께 읽으며 나누고 깨달은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를 통해 그들 자신의 삶의 방향과 목적뿐 아니라 당장 해야 할 일을 발견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그들의 자녀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원저를 함께 풀어 쓰는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이제 책으로 나와서 서너 가정을 넘어 주변의 교회 공동체로 확장되었고, 이제는 한국 교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할 자료로 탄생했습니다. 엄마들이 직접 만난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를 자녀들의 언어로, 질문과 생각거리로 담아낸 역작입니다. 아마 한국에서 이런 형태로 교회 교육 자료가 만들어진 예는 흔치 않을 것입니다.
‘선교’에 대한 고정관념 벗어버리기
이 책은 한국 교회에 팽배한 ‘선교’라는 단어를 뿌리부터 새롭게 보게 합니다. ‘선교’는 하나님의 주권하에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일이며, 교회에게 주어진 사명으로서, 단순한 행위(doing)가 아닌 ‘정체성’(being)에서 비롯되는 총체적 삶의 범주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저자들은 이러한 총체적 시각을 자녀들이 이해하도록 돕는 데 소망을 두고 있습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 구성 하나하나가 일관성 있고 이해하기 쉬울 뿐 아니라 기도를 통해 결론에 이르는 구성으로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구약과 신약의 흐름에 맞추어 배치하여 전개해 나갑니다. 그리하여 성경 신학적으로 어려워 보이는 개념들이 훨씬 더 쉽게 다가옵니다.
저자들은 성경을 펴 놓고 이 책을 보라고 권합니다. 원저의 15장을 자녀들 눈높이에 맞추어 서론과 결론을 빼고 13장으로 구성했는데, 정체성을 다루는 1장과 사명을 다루는 2장부터 13장까지의 내용은 목차만 읽어 보아도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이건 어린이 청소년에게만 필요한 책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받은 한국 교회 모든 성도들에게 필요한 내용입니다.
정체성과 사명 이야기
“이 책을 통해 성경 전체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자녀가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지 생각해 보려 합니다”(p. 15). 원저가 하나님 백성이라는 제목으로 제시되었다면 이 책은 ‘자녀’라는 표현으로 바꾸어 특성화도 되고 보편화도 될 수 있는 개념으로 접근합니다. “성경의 창조 이야기는 우리가 속한 이 우주가 어디서 비롯되었고, 우리는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게 해 줍니다”(p. 21).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의 일부이며, 동시에 존재론적으로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 안에 존재하며, 하나님의 창조물을 섬기고 돌보라는 가슴 벅찬 책임을 위임받았다는 것입니다(p. 29).
그리하여 하나님의 창조물이자 자녀인 우리는 성경의 시작과 끝에 창조가 있으며, 모든 피조물과 함께 창조 세계 안에서 감당할 사명을 부여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사명은 우리의 존재 안에서(4장 거룩의 길을 따르고, 5장 구원받은 자녀로 살며, 8장 하나님과 구세주를 알고, 12장 말씀대로 일상을 살아가고, 13장 찬송하고 기도하며) 구현하는 일과, 능동적으로 세상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2장 창조 세계를 돌보며, 3장 복을 전하고, 6장 하나님을 대표하며, 7장 다른 사람을 하나님께로 이끌고, 9장 증거하고, 10장 전하며, 11장 보내고 보냄받은) 구현되어야 할 일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원저를 칭송한 하워드 마샬의 “참신하고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실제적이고 적실하며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는 말은 이 책에도 적용될 것입니다.
누가 읽을까?
이 책은 자녀를 둔 그리스도인 부모들에게 매우 유익합니다. 그들의 자녀들과 신앙에 관한 본질을 신학적 차원에서 대화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유아부에서 청소년부에 이르기까지 교회학교 교사들에게 유익합니다. 그들이 섬기는 한국 교회의 미래가 탄탄한 성경적 세계관을 갖추도록 구비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본인들에게도 유익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신앙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 답을 찾는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한편, 원저가 읽기 어려웠다는 분들에게도 유용합니다. 원저를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저자의 의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풀어냈기 때문입니다.
원저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기울인 저자들의 노력을 통해 다양한 도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체성과 역할을 함께 깨닫고 일차적으로 주어진 부모의 사명에 공감했습니다. 공감의 결과 함께 수고했고, 함께 수고한 결과를 한국 교회라는 더 큰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드렸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 자신의 역할이 있습니다. 한 사람도 무용하지 않습니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인 공동체로서의 한국 교회는 그렇게 하나님 백성의 삶을, 자녀의 삶을 살아낼 것입니다.
함께 합시다
따뜻하고 흥미로운 이 책의 본질과 목적은 이 문장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다음에 나오는 저자들의 고백이 여러분들의 마음과 삶, 행동을 변화시키는 뇌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꼭 책을 사서 읽어 보시고, 자녀들과 주일학교 학생들과 나눠 보시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공동체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해 주시길 바랍니다. 한국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함께 수종 들기를 기도합니다.
“함께 쓰는 기쁨을 경험한 네 명의 부모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드리는 심정으로 이 책을 내놓습니다. 하나님이 복 주셔서 책을 읽은 아이들이 온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 깊이 느끼고,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과 이 땅을 살아가는 이유를 깨닫는 은혜가 풍성하게 넘쳐나길 기도합니다.” (p. 11)
이대행 선교사
2022년 9월부터 엠브릿지 대표로 사역 중입니다. 엠브릿지의 파송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의 총괄기획본부장도 겸하여 섬기고 있습니다. 22년 8월까지 청년학생선교운동인 선교한국에서 31년간 섬겼고, 총체적 선교운동의 가치를 심고, 촉진하기 위한 삶의 선교 Life As Mission를 통해 한국 교회 선교에 새로운 섬김이 일어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