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의 나이에 마지막으로 펜을 내려놓으면서, 독자들에게 조심스럽게 이 고별 메시지를 보냅니다.”
20세기의 탁월한 복음주의 지도자 존 스토트가 평생의 헌신을 마감하며, 양보할 수 없는 제자도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총 8장에 걸쳐 설명하는 제자의 자질은 존 스토트가 생각하는 온전한 제자상을 강렬하게 그려내고 있다. 구순에 이른 나이에도 그만의 명쾌함과 힘찬 열정 그리고 죽음을 가까이 바라보는 영적 거인의 인간적인 면모가 곳곳에 배어 있어, 읽는 이의 심금을 깊이 울린다.
*곁에서 본 존 스토트
“새벽 5시에 깨어나 6시 30분에 책상에 앉으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스토트의 하루는 보통 일정이 꽉 차 있다. 낮 시간은 대부분 연구하고 글을 쓰거나 설교나 강연을 하고 모임에 참석하며 보낸다. 재미있게 보내거나 놀만한 여유 시간이 별로 없다. 그렇지만 그는 균형 잡힌 생활이 중요하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다.
스토트가 런던을 벗어나 웨일스 남서해변에 위치한 오두막집에서 지내는 기간 동안 이 믿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9세기에 지어진 그 농가의 이름은 훅시스. 거의 50년 동안, 해마다 삼 개월씩 그곳에서 보내며 연구하고 글을 쓴다. 넓은 마당이 딸린 농가는 끊임없는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그는 오후마다 한두 시간을 그런 “허드렛일”에 썼다.
훅시스에서 대표적인 허드렛일은 자그마한 연못에서 잡초와 불청객 식물을 뽑아내는 것이었다. 보통 스토트와 그의 연구비서가 함께하곤 했는데, 원한다면 방문객도 참여할 수 있었다. 그는 무릎까지 오는 고무장화를 신고 소매를 최대한 말아 올린 후 연못 밑바닥과 가장자리까지 구석구석을 훑으며 잡초를 뽑았다.
때 묻은 옷을 입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찬 물에 들어가 소매를 걷어 올린 팔을 물속에 쑥 집어넣고 잡초를 한줌씩 집어 물가로 던지면서 흡족한 미소를 짓는 존 스토트의 모습이라니.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놀라운 광경이었을 것이다.“(존 스토트의 연구비서였던 존 예이츠 3세의 글, 크리스채니티투데이 한국판 2010년 6월호에서)
독자 대상
-제자 훈련을 하는 목회자와 평신도, 선교단체 간사와 리더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길잡이가 필요한 이들
본문 중에서
“보통 우리는 선택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철저한 제자도를 회피한다. 적당히 헌신할 만한 영역들은 골라내고, 대가가 들 것 같은 영역들은 피한다. 하지만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우리에게는 복종할 영역들을 취사선택할 권리가 없다.”(머리말)
“나는 이 땅에서의 순례 여정의 끝이 가까워 오는 지금 내 생각이 어디까지 이르렀는지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 그것은,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그리스도처럼 되기를 바라신다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다.”(2장)
'나는 때때로 노인들, 그리고 좀더 잘 알고 있어야 할 그리스도인 노인들까지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듣는다. “아무에게도 짐이 되고 싶지 않아요. 스스로 내 앞가림을 할 수 있을 때까지만 살았으면 행복하겠어요. 짐이 되느니 죽는 게 낫죠.” 하지만 이런 태도는 옳지 않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짐이 되도록 설계되었다. 당신은 내게 짐이 되도록 설계되었고 나는 당신에게 짐이 되도록 설계되었다. 가족의 삶, 그리고 지역 교회 가족의 삶 역시 ‘서로에게 짐이 되는’ 삶이어야 한다.(갈 6:2)'(6장)
지은이 & 옮긴이 소개
존 스토트 (John R. W. Stott)
현대 기독교 지성을 대표하는 복음주의자이자 신약학자요 저술가. 20세기 최고의 설교가로 평가받은 말씀의 사람이었던 그는 192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했다. 케임브리지 리들리 홀에서 목회 수련을 받았으며, 어릴 적부터 다녔던 영국 런던의 올 소울즈 교회(All Souls Church) 교구 목사로 30여 년 간 섬기면서 강력하고 혁신적인 목회 사역을 수행했다. 영국을 비롯한 범세계적인 복음주의권의 지도자로서 로잔 언약(1974) 입안자로 참여했고, 그 후로도 로잔 운동에 적극 활동해 왔다. 런던 현대 기독교 연구소(London Institute for Contemporary Christianity) 소장을 지내면서 특히 제3세계에서 광범위한 설교 사역을 감당했으며, 계속해서 활발한 강연 및 저술 활동을 펼쳐 왔다.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문서, 교육, 목회 사역을 펴 나가는 랭햄 파트너십 인터내셔널(Langham Partnership International) 설립자 겸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빌리 그레이엄은 그를 “세계에서 가장 존경하는 성직자”라고 칭했고, 존 폴락은 “사실상 전 세계 복음주의의 신학적 리더”라고 썼다. 2005년 “타임”(Time)지는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한 바 있다. 2011년 헨델의 ‘메시아’를 들으며 주님의 품에 안겼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비교할 수 없는 그리스도」,「온전한 그리스도인」,「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현대 사회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사도행전 강해」,「로마서 강해」(이상 IVP),「기독교의 기본 진리」(생명의말씀사) 등이 있다.
김명희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IVP 편집부에서 일했다. 옮긴 책으로는 『영혼을 세우는 관계의 공동체』 『제자도』 『너의 죄를 고백하라』 『영성에의 길』 『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 『이는 내 사랑하는 자요』 『아담』 『기독교 탐사』 『삶 탐사』(이상 IVP) 등 다수가 있다.
목차
감사의 말
머리말: 그리스도인인가, 제자인가?
1. 불순응
2. 닮음
3. 성숙
4. 창조 세계를 돌봄
5. 균형
6. 의존
7. 죽음
결론
후기: 마지막 인사
주
추천사
교회의 본질이 위기에 처한 오늘, 우리가 붙잡아야 할 사명은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제자를 삼는 것입니다. 존 스토트가 말하는 제자상이 우리 모두의 모습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고(故)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비교할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평생의 헌신과 믿음, 그리고 그분의 진실한 성품을 담은 이 책이 한국 교회를 일깨우는 새로운 불꽃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하용조 목사(온누리교회)
이 책을 통해 한국 교회가 이기적인 믿음에서 벗어나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균형잡힌 믿음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김성수 (전 성공회대학교 총장, 지적장애인공동체 ‘우리마을’ 촌장)
모든 민족에게 가서 제자 삼으라는 주님의 선교 명령은 우리가 먼저 제자의 삶을 살아야 가능할 것이다. 우리에게 급진적인 제자가 되라고 도전하는 존 스토트의 도전이 더욱 빛나는 것은, 그분 자신이 급진적인 제자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한철호(선교한국 상임위원장)
존 스토트는 최고의 고별사를 남겼다. 제자의 도가 빛바랜 사진첩 마냥 희미해지고 있는 이 땅에 '근본적인 제자'(The Radical Disciple)의 길을 제시하는 노 지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태형(국민일보 선임기자, 「배부르리라」, 「두려운 영광」 저자)
이 책은 우리가 고백하는 진리를 합리적 논증과 객관적 정당화로 주장하는 일이 한계가 있는 포스트모던사회에서 무엇보다 탁월한 전략은 십자가의 희생과 헌신, 사랑으로 증거하는 것임을 일깨워준다. -양세진(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무총장)
엉클 존이 마침내 떠날 때 그와 함께 많은 것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늘 슬프다. … 어떻게 이 위대한 스승은, 우리가 계속해서 영감을 얻고 배워 갈 지혜의 정수를 평생 뽑을 수 있었을까? -브라이언 드레이퍼Brian Draper 런던현대기독교연구소
인생을 아름답게 마감하는 한 사람의 삶과 가르침을 통해 영감을 주는 책이다. -아지스 페르난도Ajith Fernande 스리랑카 Youth for Christ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