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를 냉대하지 마십시오.
그가 변장한 천사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미궁 속에 갇힌 듯 갈피를 잡지 못하는
오늘의 한국 교회에 건네는 아리아드네의 실이다.”
_김기석(청파교회 원로 목사)
■ 책 소개
환대는 기독교 정체성의 핵심이자 초기 교회 성장의 원동력이었지만, 오늘날에는 표현만 남은 모호한 개념 혹은 불가능한 이상으로 취급받곤 한다. 기독교 신앙과 그리스도인의 환대 사이의 벌어진 간격에 다리를 놓는 이 책은, 성경과 삼위일체론을 바탕으로 철학, 사회학, 정치학, 문학, 인류학 등 다양한 인문학적 사유와 대화하면서 기존의 환대 담론을 확장한다. 공간, 선물, 집, 식사, 사람 대우, 관계, 조건 없는 환대, 책임 등을 논하는 흐름 속에서, 우리는 이상과 현실이 부딪치는 가운데서도 그리스도인이 환대해야 할 이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리뷰
오늘날 환대 논의의 중요성과 필요성
『환대의 신학』은 환대의 이론과 실천을 둘러싸고 생겨난 간격에, 또한 기독교 신앙과 그리스도인의 환대 사이에 벌어진 간격에 다리를 놓으려는 시도다. 저자는 신학자로서 철학, 사회학, 정치학, 문학, 인류학과 대화하는 가운데 기독교의 핵심을 환대라는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동시에 신학으로 기존의 환대 담론을 풍성하게 하려 한다. 특별히 저자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본질과 사역, 그중에서도 성령론을 통해 기존의 논의에 신학적 성찰을 더한다.
저자는 이웃 사랑을 넘어서는 나그네 사랑으로서 환대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는 물론 성경 속 아브라함, 이스라엘 역사, 예수 그리스도, 초기 교회를 보더라도 환대는 단순한 이웃 사랑이라기보다는 나그네 사랑이었다(1장). 그러한 환대는 ‘타자를 위한 자리 만들기’로 구체화되며, 이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이자 성령 안에서 주인과 손님의 관계가 역전되며 상호 변화되는 경험이다(2장). 환대에서 주고받는 선물은 사람들 사이에 권력 관계를 형성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억압적일 수 있는 권력 관계를 해체하고 인간의 선물 교환 방식을 근원적으로 변화시킨다(3장). 그 과정에서 하나님은 사랑으로 선물을 정화하고 ‘성령의 집’이라는 환대의 공간을 열며, 기독교의 예전인 성찬은 이를 잘 보여 준다(4장). 하나님의 환대를 받은 인간은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모해 가며 자신이 하나님의 형상이듯 타인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대하게 된다(5장).
현실의 한계, 그럼에도 환대할 이유
하지만 환대라는 이상은 아름다워도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을 녹록지 않다. 저자 역시 환대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한다. 타자에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 한정된 자원, 주인과 손님 사이에 나타나는 문화적 긴장, 공동체의 정체성과 개방성 사이에서 벌이는 줄다리기, 환대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서적 소진, 심지어 환대가 초래하는 폭력의 문제까지 생각해 보면, 환대는 단순히 감상적으로 주장하기에는 때로 부담스럽다. 하나님의 은혜가 환대의 양상을 근원적으로 변화시킨다고 하지만, 역사에서는 선의를 주고받는 환대가 어느새 교묘한 통제나 배제의 기제가 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저자는 시종일관 이 문제를 두고 고민하지만, 결국 “사랑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고전 13:8)라는 약속에 시선을 고정하기를 권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세상이 화해를 이루었어도 종말에 이르기 전까지는 폭력의 질서와 환대의 질서가 세상에 공존한다. 하나님은 일거에 모든 것을 변화시키기보다, 약속을 붙잡고 희망을 일구어 나가도록 우리를 부르셨다. 역사 속에는 폭력으로 얼룩진 역사와 더불어, 타인을 대접하고 구제한 역사, 환대하고자 정의로운 법과 제도를 만들려 노력한 역사도 있었다. 그렇게 나타난, 타자의 벗이 되고자 했던 그리스도를 따르는 ‘거룩한 바보들’의 역사는, 우리 역시 낯선 이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천사를 맞이하도록 인도하는 희미한, 하지만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된다.
■ 주요 독자
‧ 오늘날 기독교가 마주하는 문제와 나아갈 길을 두고 고민하는 기독교 산업 종사자
‧ 설교, 교육, 봉사 등 교회의 다양한 사역에서 환대의 신학적 의미를 발견하고 적용점을 찾으려는 목회자
‧ 환대라는 주제를 연구하는 신학 연구자 및 신학생
‧ 타 문화권 사람들을 자주 접할 수밖에 없는 선교사, 선교 단체 종사자
‧ 지성과 실천이 조화를 이룬 성숙한 신앙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
‧ 환대를 둘러싼 사안에 관한 기독교적 논의를 살펴보려는 일반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