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 서평

복음의 진정한 은혜의 향연 속으로 인도하는 시간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링크 퍼가기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본문

f1df5b779089b9fcfbd07792c4abd578_1791244912_2394.jpg


복음의 진정한 은혜의 향연 속으로 인도하는 시간

-IVP ‘톰 라이트를 처음 만나는 4주’ 북클럽 후기



김대훈 (IVP ‘톰 라이트를 처음 만나는 4주’ 북클럽 참가자)



교회에서 설교나 공과를 진행하다 보면, 언제나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장과 구절들만이 선택되곤 한다. 또는 신학적으로 중요하다고 인정되는 주제나 용어들을 중심으로, 이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성경의 장·절들을 주로 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그렇지 못한 아가서와 같은 책은 낯설게 느껴지고, 심지어는 그 책이 ‘왜 성경이 되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된다. 이는 총 66권, 1,189장, 31,102절로 구성된 방대한 성경을 우리가 편파적으로 보는 데 익숙해졌음을 의미한다. 많든 적든 이런 질문을 품고 있는 성도들은 교회에 있어 왔다. 그렇다고 교회 안팎에서 성경에 대한 강의를 듣고 성경공부를 하더라도 방대한 양의 성경을 단시간에 배우기 쉽지 않기에, 결국은 다시금 특정한 주제와 단어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 성경을 제대로 해석하려면 숲과 나무를 고루 봐야 하지만, 이율배반적이게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그런데 이번 ‘톰 라이트 입문 북클럽’을 통해 살펴본바, 톰 라이트의 작업은 구약과 신약 사이의 연관성은 물론이고, 그 당시의 시대적·상황적·문화적 배경 속에서 용례들을 충분히 분석하고, 이를 성경의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돌아볼 수 있게 만든다. 성경은 수천 년이라는 저작 기간과 수많은 저자들이 쓴 책임에도 불구하고 일관성을 가지며 구절들이 서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는 곧 성경이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원저자이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셨던 의도가 성경의 각 장과 절 속에 녹아들어 있다. 우리가 겉보기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구절들에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분명한 의도가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지난 교회사는 그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작업들이었고, 이번에 살펴본 세 권의 책(『이것이 복음이다』, 『이것이 바울이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다』)은 톰 라이트의 작업 또한 수천 년의 교회사 속에 한 획을 긋는 것임을 알게 해 주었다. 무의미하다고 여기거나 편향적인 시선으로 특정 단어와 문화적 배경만을 바라보느라 잊혀졌고 잃어버렸던 하나님의 참된 의중을 알아 가게 되었다.


물론 이번 북클럽을 통해 살펴본 세 권의 책은 톰 라이트라는 저자와 그의 수많은 저술들에 관심을 갖도록 해 주는 일종의 애피타이저와 같다. 엠마오로 향하던 두 제자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말씀을 전해 주셨을 때나 사도행전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성령의 충만함을 통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승천의 의미를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전했을 때에, 그 일은 오늘날과 같은 조직신학적인 체계와 용어의 정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니었다. 이처럼 톰 라이트의 책들과 이를 살펴본 북클럽의 강의는 ‘입문’이라는 명칭으로 쉽게 내용을 정리해 주면서도, 다양한 상황과 환경을 뛰어넘어 사람들을 복음의 진정한 은혜의 향연 속으로 인도해 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된다. 마치 일각고래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북극해에서 유니콘을 봤다고 전해지던 선원들의 신화 같은 이야기가 진실에 기반하여 재정립되었던 것처럼, 의도치 않은 오해와 왜곡된 독서로 인해 목적보다 해석과 의미를 찾아야만 할 것처럼 성경을 바라보던 관점이 변화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화려한 단어와 논리적인 변증법은 사람을 이해시킬 순 있겠지만, 진정한 복음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음성과 사랑과 그분이 하늘에서 이루셨고, 이 땅 가운데서도 이뤄질 하나님의 나라를 보게 하고 느끼게 하고 꿈꾸게 한다. 이처럼 톰 라이트의 책을 살펴본 이번 북클럽은 뿌연 안경에 묻은 각종 손자국들과 먼지들을 닦아 내어 햇빛에 반사된 사물과 사람과 자연을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 준 귀한 시간이었다.

IVP 2026-10-06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