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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무지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만 자신을 알 수 있다(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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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휴어츠 <에니어그램과 영적 성장>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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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 성장함을 알지 못하는 한,

그대 어두운 세상의 고달픈 길손에 지나지 않으리.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나는 1973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예수회의 영성 지도자에게서 에니어그램을 배웠다. 짐 오브라이언Jim O’Brien 신부는 종종 꽤 신속히 내 문제의 핵심을 찌르며 다가왔고, 통찰력도 깊어서 사람들은 그가 나를 오랫동안 알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그에게 영혼을 읽어 내는비범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훌륭한 점은, 분명히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 것들에 대해 편안한 마음이 들게 해 준 것이다. 게다가 내가 꼭꼭 잘 숨겨 두었다고 생각한 잘못들까지 간파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그다음에는 내가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에서 최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는 마치 모든 사람이 꿈꾸는 완벽한 친구 같았다

 

나는 내 영성 지도자가 순진하거나 나를 기분 좋게 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내 열성적 성격을 미화하지도 않았다. 그저 만사를 훨씬 더 폭넓고 덜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도와주었다. 에니어그램 1유형에게는 중요한 승리라 할 수 있다. 그는 내가 스스로를 볼 수 있게 해 주었는데, 그 방식은 굉장히 진실하면서도 동시에 수치스러웠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위로가 되었다.

 

나는 내 안에서 보는 진실이나 수치를 부인할 수 없었지만, 너무 직접적이지 않으면서도 설득력 있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전해 주었기에 내가 듣고 느끼는 내용을 천천히 수긍하기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내 에고가 반항하면서, 다른 누군가가 나를 1번으로 발견하는 것을 회피하려는 전략을 이미 짜고 있었던 것이 확실히 기억난다. 그게 가능하기나 한 듯 말이다. 아마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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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프란체스코 수도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앞만 멍하게 응시했던 기억이 난다. 모든 진실이 머릿속에서 무너져 내렸을 때 나는 자동차 전조등 불빛에 걸린 사슴 같은 모습이었을 것이다. “, 하나님, 저는 잘못된 이유로 신학교에 들어갔군요. 저는 잘못된 이유로 착한 아이였군요. 잘못된 이유로 하나님의 법과 교회와 부모님께 순종했군요. 잘못된 이유로 순결을 지켰군요. 그리고 이제는 잘못된 이유로, 내 끊임없는 열정으로 세계를 구하려 애쓰고 있네요.” 그렇게 끊임없이 스스로를 질책했다. 짐 오브라이언에게서 아직 긍휼을 배우지 못한 때였다. 그건 이후로도 수년이 걸렸다

 

하지만 이후로 수년간 자기 발견은 다양한 차원에서 계속되었다. 나는 나를 사랑하거나 존경한 많은 사람이 실제로는 내 결점, 곧 의로운 열정과 진지함과 양심 때문에 나를 사랑한 것임을 곧 알게 되었다. 나를 싫어하거나 내게 분개한 많은 이는 내가 늘 미덕이라 여긴 것들 때문이었음도 깨달았다. 아무도 도덕군자 행세하는사람이나 모범생, 너무 빨리 자라 버린 어른, 지나치게 정확한 사람, 한두 영역에서만 완벽주의자그러니 사실은 완벽주의자와 거리가 멀다인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곳에서만 완벽주의자라니! 지금도 여전히 이런 수치들과 그에 따른 은혜을 발견하는 중인데, 이제 나는 일흔다섯 해를 살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이제는 나 자신의 수치를 창피해하지 않고 자축하는 사회 속에서 들리는 말들에 우쭐해하지도 않는다. 하나님은 내게 미소를 띠며 다음과 같이 말하는 법을 참으로 가르쳐 주셨다. “부족한 리처드한테 뭘 기대하시겠어요?” 더는 역겨움이나 수치심이 아니라, 해방하고 치유하는 자기 지식에서 나온 말이다. 이제는 남에게 증명할 것도, 보호해야 할 것도 별로 없다. 에니어그램의 지혜는 내면의 자유를 찾는 나의 여정에 주요한 부분을 이루었다

 

그렇게 해서 진정한 자아에 대한 책을 쓰고, 성장과 변화에 대한 강의도 했으며, 우선은 나 자신에게 다음으로는 교회와 문화와 역사에서의 그림자 노동에 주력하게 되었다. 내 재능이 저주가 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내게는 가장 큰 재능이다. 둘 중 어느 한쪽만 취할 수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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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휴어츠(Christopher L. Heuertz)


 

사람은 자신의 무지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만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다

 

내 사랑하는 친구 크리스 휴어츠도 그만의 비슷한 여정을 거쳤다. 에니어그램에 대한 이 탁월한 책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탁월한 내용과 수많은 새로운 통찰, 진정한 영성이 어김없이 가져오는 긍휼을 발견할 것이다. 내가 알기로, 크리스는 개인적으로 그런 삶을 살고 있으며 이제 그 내용을 당신에게 전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확실히 더 행복해질 것이다. 더는 어두운 세상의 고달픈 길손이지 않아도 된다.

 


리처드 로어, 작은 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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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P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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