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은 우리에게 연약한 사람들과 함께 연약해지고,
상처 입기 쉬운 자들과 함께 상처 입기 쉬운 자가 되며,
힘없는 자들과 함께 힘없는 자가 될 것을 요구한다.
긍휼은 인간됨이라는 상황 속에 푹 잠기는 것이다.
여전히 굶주림과 추위로 죽어가는 가족 이야기, 우리 이웃을 조직적으로 괴롭히는 행태에 대한 소식, 힘없는 어린아이를 학대하고 죽이는 뉴스로 가득한 세상에서 예수처럼 긍휼의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들은 말한다. 긍휼은 고된 작업이다. 긍휼은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부르짖는 것이다. 긍휼은 그들의 상처를 싸매주고 그들의 삶을 껴안는 것이다. 긍휼은 정의를 위해 투쟁하며 불의한 자들을 고발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긍휼은 우리의 동료를 위해서 우리의 삶을 내려놓는 것이다.
경쟁과 무심함, 심지어 배제가 만연한 세상에서 성경이 말하는 긍휼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으려는 마음과 깊이 있는 고뇌와 예리한 통찰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고 낮은 자들과 함께하는 긍휼로의 부르심을 오늘 이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힘있게 들려준다.
지은이 & 옮긴이 소개
더글러스 모리슨
더글러스 모리슨(Douglas A. Morrison)은 코네티컷의 하트포드에 있는 대주교 관구의 사제로서, 워싱턴 시에 있는 가톨릭 대학교에서 가르쳤으며 동 대학교의 목회 센터 이사로 일했다.
도널드 맥닐
도널드 맥닐(Donald P. McNeill)은 거룩한 십자가 수도회 사제로서, 노틀담 대학교에서 가르쳤으며 동 대학교의 경험 학습 센터 이사로 일했다.
조엘 필라티가
조엘 필라티가(Joel Fil rtiga)는 파라과이의 의사이며, 1976년 경찰의 고문을 받다가 17세의 나이로 사망한 아들 조엘리토를 기리면서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을 그려 주었다.
헨리 나우웬
20세기의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큰 그리스도교 영성가 중 한 사람이다. 그의 비전은 넓고 포괄적이었으며, 그의 연민은 인류 전체의 아픔을 보듬었다. 나우웬은 네덜란드의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네 자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신앙에 이끌렸던 그는 1957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가톨릭교회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역사적인 개혁을 향해 나아가던 시기였다.
이 개혁에 따라 가톨릭교회가 채택한 전향적이고 포용적인 태도가 나우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캔자스주 토피카에 있는 목회심리학의 발생지 메닝거연구소에서 공부했다. 그다음 인디애나주 노터데임대학교에서 이 분야를 가르쳤고, 후에 예일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의 신학대학원에서 목회 사역과 영성을 가르쳤다. 나우웬은 상아탑에 머물던 시기에 왕성한 집필 활동으로 많은 책을 펴냈다. 페루에서 빈민들과 함께한 삶과 프랑스 북부 트로즐리 브뢰이에 있는 장애인 공동체 라르슈를 방문한 경험이 씨앗이 되어 그는 결국 1986년 학계를 떠나 캐나다 토론토 외곽의 장애인 공동체 라르슈 데이브레이크(L'Arche Daybreak)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나우웬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장애인들의 목회자가 되어 생의 마지막 10년 동안 그들과 함께 지냈고, 1996년 네덜란드로 가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이 세상의 삶을 마쳤다.
나우웬은 20세기의 가장 사랑받는 영성 저술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영성과 영적인 삶에 관한 40여 권의 저서는 수백만 부가 팔렸고,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의 저작 전부는 웹사이트 www.henrinouwen.org에 수록되어 있다
김성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 주립대학에서 광고 언론학을 공부했다. IVP 편집부에서 다년간 일했으며, 현재 가족과 함께 캐나다 밴쿠버에 살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내가 알지 못했던 예수」,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 「빌 하이벨스의 액시엄」, 「긍휼」, 「하나님의 러브레터」, 「래리 크랩의 파파기도」(이상 IVP), 「약함의 리더십」(복있는사람) 등 다수가 있다.